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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 뉴스] 대구경북인쇄조합 박창용 이사장 인터뷰 : 재가입 결정과 2026년 전략
|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등록일 | 2025-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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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과 인재 양성으로 지역 인쇄업계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박창용 이사장- [출처 : 월간 인쇄계]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사장 박창용/www.inse.or.kr, 이하 대구경북인쇄조합)이 지난 11월 17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인쇄연합회 재가입건을 승인했다. 2012년 인쇄연합회를 탈퇴했던 대구경북인쇄조합이 인쇄연합회에 재가입하게 되면,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는 전국 11개 지역 인쇄조합과 함께 전국 인쇄인들을 대표하는 단일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인쇄산업이 디지털 전환, 친환경 인쇄,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한 상황 아래 전국 인쇄업계가 공동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창용 이사장은, "오래전부터 대구는 서울 다음으로 많은 인쇄 물량을 생산하고 있었으며, 비수도권 유일의 인쇄·출판 전문 산업단지인 대구인쇄출판밸리에 1천 여명의 인쇄 관련 종사자들이 집적해 있을 정도로 전국 인쇄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디지털 전환과 인력 양성, 시장 확대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고 하면서, "최근 입주 기업들의 성격에 맞는 명칭으로 변경된 대구인쇄출판밸리와 인쇄연합회 재가입을 계기로 지역 인쇄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Q. 2025년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에서 추진하셨던 주요 사업과 성과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A. 올해 대구경북인쇄조합은 지역 인쇄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첫째, 인쇄 단가 하락 문제에 대응하면서, 공동사업 확대를 통해 조합원사들의 공동구매로 비용 절감을 실현했습니다. 인쇄 단가 하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물가자료에 게재된 인쇄 기준 요금표의 공공기관 적용을 적극 건의해서 인쇄 기준 요금 체계 확립에 적극 나서고, 업계의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디자인 프로그램과 이미지·디자인 컨텐츠 공동 구매를 통해 편집·디자인 공정에서 조합원사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둘째, 인재 양성 및 교육 사업을 강화했습니다. 실무자 역량 강화를 위한 AI·챗GPT 활용 세미나를 개최해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인쇄 현장에 접목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AI·챗GPT 활용 세미나는 대구경북지역 인쇄 분야 종사자 가운데 편집 디자인 프로그램들에 탑재되고 있는 AI 기술과 사용 방법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이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디자인 프로그램에 AI기술이 경쟁적으로 탑재되고 빠르게 보급되고 있기 때문에 담당 직원 뿐 아니라 여러 대표님들도 교육에 참여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고, 앞으로는 교육 인원을 늘려서 디자인 외에도 인쇄 분야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AI 기술 교육을 보다 세분화해서 진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셋째, 지역 인쇄업체 보호를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습니다. 대구경북 혁신도시 공공기관 인쇄물 계약에서 지역 업체 이용률이 낮은 문제를 지적하며, 공공기관에 지역 인쇄업체 이용 확대를 촉구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2년간 총 166억 원 규모의 계약 중 지역 업체 계약액은 21.9%에 불과해, 약 130억 원이 역외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합에서는 이를 공론화하며 지역 인쇄업계의 권익 보호에 앞장섰습니다.
Q. 지역 인쇄업체 보호와 인쇄 물량 타 지역 유출은 대부분 지방인쇄조합에서 겪고 있는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어떤 방안을 갖고 계십니까. A. 지역 인쇄물량의 타 지역 유출은 우리 지역도 예외가 아니며, 특히 대구와 경북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의 지역 인쇄업체 이용률이 매우 낮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조합은 언론 제보, 유관기관 건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공기관의 지역 인쇄업체 활용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올해는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와 협력해서 지역 인쇄기업의 공공기관 수주 확대를 위한 '대구 인쇄기업 공동 홍보물'을 제작·배포했습니다. 총 17개 지역 인쇄기업이 참여한 이 홍보물은 조합과 센터 소개, 기업별 카탈로그 등 약 80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발주 담당자들이 실제로 참고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시안을 이메일로 배포하고, 실물 책자를 우편 발송했으며, 조합수첩도 함께 제공했습니다. 최근에는 센터가 직접 공공기관을 방문해 설명하는 등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후속 활동도 진행 중입니다. 이번 홍보물이 공공기관의 지역 인쇄업체 이용 확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내년에는 참여 기업을 늘려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단기간에 개선되긴 어렵겠지만 지속적인 요구와 제안이 누적되면 분명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지역 선거 관련 인쇄물은 지역 업체가 우선 활용될 수 있도록 각 정당과 기관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지역 인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회의 폭을 넓히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대구출판산업단지의 ‘대구인쇄출판밸리’로의 명칭 변경 과정과, 이로 인해 달라지는 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대구출판산업단지는 애초 인쇄업계의 주도로 조성된 인쇄특화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출판’ 중심의 명칭을 사용해 왔습니다. 실제 입주기업의 상당수가 인쇄업체이고, 운영 목적 역시 제조 기반의 인쇄산업 지원에 있었지만, 명칭과 정책 방향이 맞지 않아 인쇄기업들이 지원에서 소외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또한 단지를 지원하는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역시 단지 명칭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정책이 출판콘텐츠 중심으로 편중되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합은 “명칭에 반드시 ‘인쇄’를 포함시켜 정체성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습니다. 특히 ‘인쇄’를 앞에 배치해서 산업의 주축을 분명히 하고, 명칭 변경과 함께 인쇄산업 지원 확대 방향으로 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러한 의견은 올해 중소기업중앙회 ‘건강한 중소기업협동조합 만들기 위원회’에서 공식 현안으로 논의되었고, 이후 박종필 대구시의원의 대구시의회 5분 자유발언을 시작으로 공감대가 본격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이어 대구시 경제국장 간담회와 산단지원과 간담회 등을 거치며 논의가 더욱 구체화되었고, 단지 입주기업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최종 수렴한 뒤 10월 30일자로 명칭 변경이 공식 시행되었습니다. 이번 명칭 변경은 단순한 이름 바꾸기가 아니라, 단지와 센터의 정체성을 인쇄 중심으로 바로 세우는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명칭이 주는 인식 때문에 인쇄산업 지원 정책을 요구할 때마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제는 맞지 않던 ‘꼬인 실타래’를 우선 풀어낸 셈입니다. 앞으로는 바뀐 명칭에 걸맞게 제조 기반의 인쇄산업을 위한 지원사업이 단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협력할 계획입니다. 이번 명칭 변경을 계기로 노후 장비 교체, 근로환경 및 편의시설 개선, 전문 인력 양성 등 인쇄산업의 실제 수요에 맞는 정책이 추진되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조합 역시 시와 센터, 의회와 적극 협력해 인쇄·출판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쓰겠습니다.
Q. 2012년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의 인쇄연합회 탈퇴 이후, 최근 재가입을 결정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재가입까지의 과정과 앞으로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에서 인쇄연합회에 기대하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으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2012년 탈퇴 이후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은 인쇄연합회와 수년간 별다른 교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전 박래수 회장님 임기 중에 재가입 권유를 받고 검토한 바 있으나,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아 보류되었고, 2023년 23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에 재가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논의했지만 의무적인 가입경비(가입금, 출자금)외 특별회비 납부 등 재가입에 필요한 각종 재정 문제에 대해 협의가 진척되지 않아 중단된 바 있습니다. 올해 초 박장선 회장님께서 인쇄연합회 회장 취임 후 보다 적극적으로 재가입을 통해 전국 지역인쇄조합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자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해 주셨고, 최근 전국 인쇄인 골프대회, 대구경북인쇄인골프대회 등을 통한 교류와 회장님의 조건없는 가입 제시 및 적극적인 권유를 통해 다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되었으며, 11월 17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의무적인 기본 가입 경비만 납부를 전제로 재가입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앞으로 재가입 건에 대한 연합회 이사회의 승인과 조합 차원의 관련예산 수립 문제 등 해결해야 될 부분이 더 있겠지만 의지를 갖고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인쇄연합회에 재가입이 이뤄진다면 연합회 중심의 대정부 개선 건의나 지방 조합의 재정 자생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함께 모색해 나갔으면 합니다. 인쇄업종의 지원 정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출판인쇄독서진흥과에서 다루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인쇄제조장치산업과 관련된 정책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박장선 회장님께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중소기업증앙회를 통해서 이런 부분이 보다 활발하게 논의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Q. 2026년 주요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오래전부터 대구는 서울 다음으로 많은 인쇄 물량을 생산하고 있었으며, 비수도권 유일의 인쇄·출판 전문 산업단지인 대구인쇄출판밸리에 1천 여명의 인쇄 관련 종사자들이 집적해 있을 정도로 전국 인쇄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6년 조합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인력 양성, 시장 확대 등 지역 인쇄업계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을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올해 추진했던 사업들을 중심으로 보다 내실을 기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대구인쇄출판밸리와 관련된 규제 완화 추진과 다양한 대정부 지원 방안을 마련해서 지역 인쇄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그리고, 인쇄연합회 재가입으로 전국 인쇄인들과 단일 대오를 갖추고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면, 박장선 회장님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국 지역인쇄조합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조합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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